* 책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IT 서적들은 그 내용이 방대하여 어림 잡아 800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들이 부지기수이다. 또한, 책 한권에는 도저히 내용을 담을 수가 없어 1권, 2권 등으로 나눠서 판매하는 책도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엔 비전공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부터인지 전문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얇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반갑다. 적은 양의 리딩으로 질 좋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데 불만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에 얘기 할 [윈도우 레지스트리 포렌식] 책도 사실 단순히 그런 이유(얇은 책)에서 매력을 느껴 읽기 시작했다.
책 제목과 같이 포렌식 관점에서 윈도우 레지스트리를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현재 다 읽지는 않았기 때문에 책 내용에 있어서 많은 언급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실제 분석을 할 때 특정 레지스트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만 이해하고 단순히 넘어갔던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이해가 필요했고, 그런 궁금증에 어느 정도 기본적인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서적으로 보인다.
사실, 이 책에 대해서 하고싶은 이야기는 그 내용보다 번역에 대해서다. 이 책이 아닌 다른 서적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이전에 어떤 책을 추천해주신 한 분은 책의 번역이 썩 좋지 못하니(실제로는 '개판'이라고 했다) '번역본을 볼 바에 차라리 원서가 쉽다!' 라고 조언(?) 해주시는 분이 있었다. 번역을 하면서 의사 전달이 잘 못 될 수도 있고, 원서에서 표현하는 어투를 한국어로 옮기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었다. 그러나 당시엔 아무리 번역이 못 났어도, 또 영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모국어가 가지는 이해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믿음은 이 책을 보면서 명쾌하게 깨졌다. 애초에 '레지스트리' 에 대해 심도있는 공부를 한적이 없기때문에 책에서 말하는 내용 자체에 대해 이해가 힘든 것도 있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모국어의 장벽에 부딫히고 있다.
한국어를 읽고 있음에도 머리속에서 영어문장이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원서의 어투를 있는 그대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나 처럼 영어를 읽는 것이 전문적이지 않은 독자들은 원어를 읽는 능력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원어민이 표현하고 원어민이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정확히 캐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 된 번역이라면, 단순한 단어의 번역, 문장의 번역을 넘어서서 필자가 궁극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은지를 전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이책 수준의 번역이라면 어떤 부분에서는 구글 번역기가 더 좋은 번역을 뽑아 낼 것 같기도 하다.
다음은 책 내용의 극히 일부분 중 한 곳이다. 판단은 각자가 하는 것으로 하자.
사용자가 이미지 또는 동영상을 살펴본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분석하는 동안, 필자는 사용자 뒤에서 "클린업(Clean Up)" 기능의 윈도우 워셔 응용 프로그램(Window Washer application) 을 실행했다. 이 경우 응용 프로그램은 다른 유사한 데이터로 상호 연관시킬 수 있는 자신의 레지스트리 값이 실행되었던 최종 날짜와 시간을 유지했다. 날짜 하나와 시간 하나의 문자열로 유지된 두 개의 분리된 값이 있었다. |
상기의 내용이 문제없이 이해되는 사람은 주저말고 책을 사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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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2011년 출간 된(1판으로 보임) 동일 제목 동일 내용의 책이 존재한다. 해당 책을 우연히 보게 될 기회가 되서 비교해 보았는데, 오히려 1판의 번역이 2판보다 훨씬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단순히 책이 읽고 싶은 사람은 도서관에서 1판을 빌려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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